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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로판 드레스

[무드보드] 복수의 칼날을 벼리는 악녀의 지독한 분위기

by 나비야 2021.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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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은 디자이너 노트를 한글로 번역해 간추린 내용이다.

 

 

PSYCHE’S BLACK BUTTERFLIES, AN ALTERNATIVE WEDDING GOWN

날개에 반짝거리는 큐빅을 박아넣어 빛을 받을 때마다 나비 자수가 반짝거리는 드레스다.

아름다운 미모로 에로스까지 홀려버린 뒤 나비의 여신이 되었다는 프쉬케에서 영감을 받아서 만들었다.

귀걸이를 차가운 메탈 재질로 코디하여 서늘한 느낌을 강조했다.

사진 속에 간간히 등장하는 머리장식은 금으로 만든 것이다.

 

사진은 워싱턴 주에서 촬영됐으며, 어딘가 살짝 비틀린 잔혹동화를 테마로 세트장을 데코했다.

 

 

 

 

나비 날개에 박힌 비즈가 과하지 않게 화려해서 마음에 든다.

수놓인 꽃잎에는 금테두리가 둘러져 있다.

손목에 감은 실크 스카프의 색도 누드톤이고, 네일도 같은 톤으로 맞췄다.

 

옷이 전체적으로 몸의 라인을 드러나게 해서 더 치명적이고 농밀한 분위기를 준다.

 

 

 

금으로 만든 월계수 화관.

 

 

 

 

오간자 실크로 만든 베일.

마냥 화려하고 섹시하기만 한 악녀가 아니라, 뒤에 숨은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어쩐지 처연함이 있는 느낌이다.

 

 

 

 

전반적으로 방치된 폐가같은 느낌.

드라이플라워로 장식했고 벽은 칠이 벗겨졌다.

장식들 사이사이에 거미줄처럼 연출하기도 했다.

 

 

 

 

 

흑화한 프쉬케가 생각난다.

아름답기로 유명한 나비의 여신이지만, 미모 때문에 헤라 아프로디테를 비롯한 여러 여신들로부터 시기와 질투를 받았다.

여신들의 명령으로 그녀를 망치러 왔던 에로스는 얼굴만 보고 반해버린 나머지 그녀를 아내로 맞는다.

하지만 명색이 남편이, 그것도 얼굴보고 반한 남편이 정작 본인 얼굴은 보여주지 않고,, 프쉬케는 혹시 그 남자가 괴물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당연한 사고의 흐름이지만, 남편의 얼굴을 함부로 보려 했다는 이유만으로 프쉬케는 에로스의 분노를 산다.

 

아름다운 미모를 가졌다는 것 하나로 사진에서 그녀가 들고 있는 유리병 속의 나비처럼, 세상의 관심과 질투를 받으며 갇혀 살아야만 했던 프쉬케의 한을 담아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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