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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로판 드레스

[무드보드] 평화롭고 차분한 영지와 백작부인

by 나비야 2021.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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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은 디자이너 노트를 한글로 번역해 간추린 것이다.

 

 

QUEEN ANNE’S LACE; A GREEN SILK BRIDAL GOWN

 

앤 여왕 시대에 즐겨 쓰이던 레이스 패턴을 사용한 드레스.

라파엘 전파 (Pre Raphaelite) 형태의 디자인이다.

 

라파엘 전파란 라파엘로와 미켈란젤로의 뒤를 이은 화가들이 기계적이고 틀에 박힌 예술 접근을 거부하고 자연 그 자체로의 회귀를 주장하며 시작된 시기다.

이들은 보통 복합적인 구성과 풍부한 디테일의 성격을 가지며, 자연을 모방하는 것을 가장 큰 목적으로 삼았다.

 

이 디자인도 네크라인부터 시작해 드레스 전체에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정교한 자수가 놓여있다.

 

 

 

 

 

너무 쨍하지는 않지만 맑은 하늘과 고풍스러운 고저택 그리고 목가적인 배경까지,,

완벽 그 자체..

 

 

 

 

 

드레스의 색감이 위 사진의 저택과 몹시 잘 어울린다.

 

차분한 색감에다가 장신구도 많지 않지만, 자수가 빼곡하고 정교해서 그렇게 심심하지 않은 디자인이다.

 

 

 

 

 

부케에 달린 끈 색깔도 톤다운된 분홍과 노랑이라서 몹시 잘 어울린다.

 

 

 

 

목가적이고 평화로운 돌담과 종.

 

 

 

 

 

잘게 부서지는 햇빛까지ㅜㅜ

평화로움을 사진으로 나타내면 이런걸까놔..

 

 

 

 

 

꽃들의 조합도 마음에 들었다.

 

드레스의 무늬가 잔꽃 자수인 대신, 꽃들은 큼지막하다.

대신 톤을 화이트와 바닐라로 맞추어서 전반적인 분위기를 방해하지 않도록 했다.

 

 

 

 

 

 

그런 의미에서 저 오른쪽의 노란색 화관은 정말 별로다.

갑분 샛노랑..

갑자기 분위기 병아리..

 

 

 

 

 

실내마저도 깔끔하고 평화롭다.

천장이 높아서 정돈되고 숨통이 트이는 시원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벽의 화이트와 천장 테두리의 아이보리가 멋스럽게 균형을 이루고, 창문 또한 깔끔한 직사각형이라 심플하고 모던하면서도 클래식하다.

 

밖으로 나가면 온실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구석에 놓인 피아노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저택에서 여유로운 티파티를 즐기던 백작부인(저택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으니 공작은 아닌걸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맴이다)이 피아노를 치면서 한가로운 취미생활을 할 것 같다.

그러면 집무실에서 영지를 돌보던 백작이 소리를 듣고 내려와서 백작부인과 어쩌고저쩌고 달달한 분위기를 만드는,,,

 

이렇게 로판 하나 완성 ^ㅋ^

 

 

 

 

 

 

드레스 디자인도 그렇고 저런 흐린 하늘색이 주는 감성도 그렇고, 참 몽환적이다.

 

치명적이고 묘한 몽환이 아니라, 그냥 잔잔한 꿈같은 느낌이랄까.

 

사진이 전체적으로 참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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