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에서 눈에 확 들어오고 기억에 오래남는 예명을 설정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막상 성공은 했는데, 내 예명이 마음에 안든다면?
사람들이 내 이름을 부를 때마다 후회가 막심하다면?
놀랍게도 이런 후회를 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꽤 많다고 한다.
앤 헤서웨이 Anne Hathaway 라는 이름을 불릴 때마다 혼나는 것 같아요
앤 해서웨이는 <프린세스 다이어리> 시리즈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레미제라블> 등의 영화로 오스카 상까지 수상했지만, 다른 활동명으로 그 상을 받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가 남는다고 밝혔다.
2021년 1월에 출연한 지미 팰런 쇼(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에서 앤 해서웨이는 본인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유인즉슨,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앤 해서웨이가 아닌 '애니Annie'라고 부르고 엄마한테 혼날 때만 앤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고 한다.
해외에서는 평상시에는 애칭으로 불리고 혼날 때에만 풀 네임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
그래서 앤 해서웨이는 공식석상에 설 때마다 모두가 나를 혼내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한다.
처음 활동명을 그렇게 설정한 계기는 이렇다.
십대 때 데뷔한 앤 해서웨이는 본인 커리어 내내 쓰일 이름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한 체 그냥 본인의 실명을 알려줬다고.
<제가 14살 때, 광고에 출연했어요. 거기 관계자들이 저한테 '너 이름을 뭘로 할 거니?' 라고 물어봤고 저는 별 생각없이 '제 이름은 앤 해서웨이인데요.'라고 말했어요. 그때는 당연히 그래야 하는 줄 알았죠. 근데 제 일평생 모든 사람들이 저를 앤이라고 부를 줄은 몰랐어요.>
니키 미나즈 Nicki Minaj 는 사실 본명으로 활동하고 싶었다
니키 미나즈는 남성 래퍼들만 넘쳐나던 힙합계에서 처음으로 성공한 여성 래퍼 중 한명이다.
워낙에 찰떡인 이름 때문에 사람들은 니키 미나즈가 원래 본명인 것처럼 오해하기도 하지만, 사실 니키의 실명은 <오니카 타냐 마라즈 Onika Tanya Maraj>이다.
오니카의 애칭이 니키였기 때문에 그걸 활동명으로 정했고, 원래는 니키 마라즈 Nicki Maraj로 활동하고 싶었다고 한다.
2010도 인터뷰(Trinidad and Tobago Newsday)에서 니키가 밝힌 것은 이렇다.
<저는 집에서 항상 니키라고 불렸기 때문에 니키 마라즈가 제 두 번째 이름이라고 생각해왔어요. 그런데 제 첫번째 프로듀서는 '마라즈'라는 이름이 별로라며 '미나즈'가 더 낫다고 했죠.>
<전 아직도 미나즈라는 이름을 싫어해요. 사실 지금이라도 바꾸고 싶은데, 팬들이 반대해서 참고 있어요.>
미나즈는 2017년 가디언지(The Guardian)와의 인터뷰에서 한 번 더 예명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인터뷰에 따르면 니키는 <미나즈>라는 이름을 강요한 그 프로듀서와 크게 다퉜고, 본명 <므라즈>를 사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싸웠지만 결국 포기했다고.
하지만 마냥 싫기만 한 이름은 아니다.
니키는 <니키 므라즈>는 <니키 미나즈>와 완전히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그 두 정체성 간의 경계선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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