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판 리뷰/ ◆◆◆◇] 발로 밟아도 됩니까?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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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줄평

얼빠 왈가닥 여주가 싸가지없는 미인 남주 굴복시키는 이야기

 

 

2. 줄거리

왕정 현대 수인나라에서는 늠름하고 우람한 사자 족들만이 왕위에 오를 수 있다.

세툰은 적통 왕태자지만 남자답고 늠름한 외모가 아니라 예쁘고 가녀린 미인이라 그로 인한 콤플렉스가 심하다.

싸가지도 없고 거만한데다가 백성들의 안위란 1도 관심없는 본투비 왕족 전쟁광 씹새끼지만, 속으로는 자존감이 굉장히 낮고 자기비하가 심하다.

 

막내 왕자의 보좌관인 라이넬리는 얼빠에 사디스트다.

그런 그녀는 싸가지없는 미인을 조교시켜 본인 아래에서 앙앙대게 만드는 악질적인 취향이 있는데..

 

아무튼 까다로운 라이넬리의 취향에 예쁘장한 미인 세툰은 딱 맞았고, 본인도 몰랐던 세툰의 마조히스트 기질이 발휘되면서 둘은 그렇게 섹파가 된다.

 

처음에는 "내가 왜 이딴 교양없는 여자한테 끌리는거지?!"를 외치며 부정기를 거치던 세툰이었지만, 가면 갈수록 왕태자가 아니라 세툰 그 자체만을 봐주는 라이넬리에게 끌려서 나중에는 "세툰 여기 만져주세요" 등등 더 적극적으로 애교를 부리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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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등장인물

• 라이넬리

평민출신의 보좌관으로 돈과 미인만을 밝히는 쓰레기다.

입도 험하고, 뱉는 말마다 음담패설 장난 아니다.

 

일단 '씹새끼 미인을 조교시키는 공' 이라는 악질적인 취미도 그렇고, 세툰이 아무리 사랑한다고 울부짖어도 본인은 맘정은 귀찮고 오로지 몸정만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세툰 못지않는 씹새끼다.

하지만 은근히 의리가 있어서 미워하긴 힘든 캐릭터..

 

시간이 갈수록 세툰에 대한 본인의 마음을 점점 자각한다.

 

 

• 세툰

자신의 열등감에 사로잡혀서 다른 모든 것들은 도구로 삼고 자기연민에만 빠져있는 애새끼.

뼛속까지 이기적이고 오만한 성정이라 자신의 안위를 가로막는 모든 것을 파괴시키는 전쟁광 씹새끼다.

 

하지만 가녀린 외모 때문에 자신에게 왕태자의 자질이 없다고 계속해서 자학하는 자낮 남주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왕태자가 아니라 세툰만을 올곧게 욕정하는(...) 라이넬리에게 끌린다.

 

 

 

4. 리뷰 ◆◆◆◇

일단 나는 악당들을 굉장히 좋아하고 씹새끼들도 굉장히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성욕만 채우는 여주와 권력욕만 채우는 남주 라는... 이 인간 쓰레기 두 쌍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전혀 도덕적이지 않고 끝까지 교화되지도 않는다는 것을 참고해야 함.

 

라이넬리는 입이 졸라 더러운데 나는 욕설이나 음담패설에 거부감이 없기도 했고, 중간중간 등장하는 특유의 유머가 너무 웃겨서 육성으로 낄낄거리면서 봤다.

세툰에 대한 라이넬리의 마음은 (후반부에 가서 바뀌긴 하지만) 몸정 99% 맘정 1%라서, 자꾸 낭만 타령하는 세툰에게 개빡치면서도 기필코 뜨밤을 보내기 위해 하나하나 다 맞춰주는 것도 좋았다.

 

싸가지없는 미인을 길들이는 취향이라니.. 처음 읽었을 때는 이 뭔 개소린가 싶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라이넬리의 취향을 납득하게 된다.

밖에서는 오만한 씹새끼가 밤에는 밑에 깔려서 엉엉 울며 비는...

 

심지어 그 오만한 세툰이 사실 자낮이라 나중에는 라이넬리의 애정에 죽었다 살았다 하는 게 꽤 찌통이었다.

 

엄청 대단한 스토리는 없지만 남주 여주의 감정선과 성장과정이 메인이다.

나는 두 캐릭터 뿐 아니라 조연들까지도 다 마음에 들어서 스토리가 화려하지 않아도 별로 지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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