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한줄평
인물들 하나하나가 이토록 살아 숨쉬는 로판은 전무후무할 것
2. 줄거리
소설 속 악녀 에리스에 빙의했다. 하지만 가족 친구 다 두고 온 이 낯선 세계가 반가울 리 없고..
에리스는 죽음으로써 원래 살던 세계로 돌아가려 하지만, 아무리 갖가지 방법으로 자살을 해봐도 소설 속 "인과율" 때문에 번번히 수포로 돌아간다.
소설대로라면 에리스는 약혼자인 황태자를 짝사랑하지만, 황태자의 연인이자 소설 여주인 헬레나가 황태자비 자리에 오르게 되자 앙심을 품고 헬레나의 독살을 시도한다. 하지만 헬라나를 짝사랑하는 대신관의 도움으로 헬레나는 살아나고, 에리스는 사형당한다.
결국 에리스는 인과율을 달성시킨 뒤 본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헬레나를 황태자비로 만들고, 그녀를 독살시도 한 뒤 사형당하기로 마음 먹는다.
자신의 음모를 도와줄 평민 고아 출신의 기사 아나킨도 고용한다.
그 과정에서 에리스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녀만을 묵묵히 따르는 아나킨과 사랑에 빠진다.
또 에리스가 빙의자라는 걸 알아차린 황태자와 대신관, 헬레나의 소꿉친구인 전설용사 이아손도 에리스에게 마음을 갖게 된다.
스포일러
사실 소설 악녀 에리스는 평생을 황후가 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예쁜 얼굴 외에는 어떤 노력도 않는 헬레나가 황태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황태자비로 거론되자, 엄청난 상처를 받고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해달라며 빈다.
그렇게 여주가 에리스에 빙의하게 된 것.
빙의 전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계속해서 자살을 시도하고, 어딘가 처연해보이면서도 상처가 많은 에리스의 모습에 황태자와 대신관, 이아손은 동질감을 느낀다.
이들 역시 어렸을 때부터 정신적으로 학대 받아왔기에 저마다 상처가 있었고, 따라서 에리스에게서 자신의 상처받은 모습을 투영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들 중 누구도 에리스의 의사를 헤아려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저 자신의 감정과 상처에 급급해 에리스에게 마음을 강요하고, 심지어는 강간까지 하려 들었던 것이다.
한편 에리스의 호위기사 아나킨은 오직 에리스의 의사만을 따른다.
에리스가 인생일 정도로 그녀를 사랑하면서도,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날 죽여라. 혹시라도 대신관이 날 다시 살리려 들 지도 모르니 시체까지 훼손해라"는 그녀의 잔인한 명령에 눈물 뚝뚝 흘리며 복종할 뿐이다.
에리스가 계획대로 헬레나 음독건의 범인으로 몰려 사형당하자, 아나킨은 그녀의 시체를 불태운 뒤, 마녀의 도움을 받아 자신도 자살한다.
그렇게 아나킨은 에리스가 왔던 세계로 따라간다.
3. 등장인물
- 에리스 (여주)
빙의 전의 에리스와 빙의 후의 에리스 모두 평생을 아등바등 노력만 하며 살았지만 그 누구에게도 그 노력을 인정받지 못했다.
악녀라는 누명을 쓰고도 그저 덤덤하게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초연함을 가졌다. 강한 사람이지만 한 번씩 보이는 상처가 무척이나 애틋하다.
- 헬레나 (여조)
한미한 가문의 출신으로 태어나 예쁜 얼굴 하나만으로 황태자비에 오른 헬레나. 에리스는 헬레나가 인생을 쉽게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녀에게도 고충이 있었다.
헬레나의 엄마는 약자에게 미모가 얼마나 독이 되는지 알았기에, 차라리 그녀에게 무해해 보일 것을 강요했다. 매사에 방긋방긋 웃고, 상대방에게 따뜻한 말만 하라고 다그쳤다.
그렇게 황태자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사실 헬레나는 황태자를 사랑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의로 황태자비 자리에 올랐던 것.
- 아나킨 (남주)
거리의 고아로 태어나 이름도 없이 살던 기사였던 그에게 에리스는 아나킨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평생을 살아남기 위해서만 살았고 삶에 그 어떤 애착과 미련도 없었던 그는 에리스만이 삶의 의미가 된다.
에리스 곁을 묵묵하게 지키며 그녀가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복종한다.
- 알렉토 (황태자)
권력만을 추구하는 잔인한 황제의 아들로 자라 우유부단하고 애정결핍이다. 개쓰레기새끼
- 이아손 (용사)
용을 죽일 용사라는 예언 때문에 태어났을 때부터 매순간 모두의 기대와 부담 아래 살아야 했다. 그랬기에 에리스와 감정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자기연민에 취해 에리스의 의사는 배려하지 않는다. 그나마 덜 쓰레기
- 휘브리스 (대신관)
에리스의 이복오빠로 귀족가의 사생아다. 어머니는 늘 그를 감정쓰레기통으로 삼았고 결국 그가 어머니를 떠나겠다고 말하자 어머니는 자살했다.
계속해서 자살시도를 하는 에리스를 보며 그 트라우마가 생각나고, 자신의 트라우마를 고치겠다는 일념으로 에리스의 의견은 상관없이 무작정 그녀를 살리고 자신 곁에 "보호"하려 든다. 쓰레기새끼
4. 리뷰 ◆◆◆◆
로판 보면서 늘 들었던 생각은 "근데 얘내 집에 안 가고 싶나?"하는 거였는데, 정말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에리스가 집에 가려고 노력하는 이야기다.
문체도 좋았고 설정도 탄탄했지만, 가장 좋았던 건 캐릭터들의 서사와 관계성이었다.
주연은 물론이거니와 정말 옷깃 한 번 스쳐지나가는 조연 하나도 탄탄한 사연이 있다.
악역들도 전부 매력적이지 않은 악역이 없다.
일례로 에리스에게 황태자비가 될 것을 강요했던 아버지는 사실 후작저에 대릴사위로 왔고, 정략결혼이었지만 부인과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부인은 그에게 무심하기만 했고, 그녀의 마음을 돌리고자 그토록 지위와 부에 집착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뭐 그런... 하나같이 안타까운 사연들이 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연이 악행을 정당화할 순 없기 때문에 모두 권선징악에 의한 처벌을 받는다.
그것도 참 좋았다.
휘몰아치는 사건들과 주조연들의 미친 관계상에도 불구하고 소설이 그다지 길지 않다. (총 90화)
그래서 더 좋았다. 군더더기가 없다.
5. 이 소설과 비슷한 추천작
- 무심한 회귀 악녀(+묵묵하고 조신한 조력자 남주)가 미친 궁중암투물 벌이는 소설 : 악녀는 마리오네트
[로판 리뷰/ ◆◆◆◆] 악녀는 마리오네트 (tistory.com)
- 무심한 시한부 전사 여주가 역하렘 건설하는.. 세계관 탄탄한 소설 : 통각설정 꺼놨다니까요
[로판 리뷰/ ◆◆◆◆] 통각설정 꺼놨다니까요 (tistory.com)
6. 키워드로 보는 로판 추천 (키워드 더보기: 취향별 로판 아카이브 (tistory.com))
#소설 타입별
#남주 타입별
#여주 타입별
#여주x남주 관계성 타입별
'웹소설 리뷰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판 리뷰/ ◆◆◆◆] 어쩌다 구원했지만, 책임은 안 집니다 * (0) | 2022.02.12 |
---|---|
[로판 리뷰/ ◆◆◆◆] 악역의 엔딩은 죽음뿐* (0) | 2022.01.27 |
[로판 리뷰/ ◆◆◆◆] 여보, 왜 이혼은 안되나요 (0) | 2022.01.20 |
[로판 리뷰/ ◆◆◆◆] 악녀는 마리오네트 (0) | 2022.01.12 |
[로판 리뷰/ ◆◆◆◆] 흑막을 쪽쪽 빨아먹을 계획입니다만? (0) | 2022.0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