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스포
#후회물 #사생아 #정략결혼 #오열하는 #쌍방오해 #혐관 #애증 #쌍방삽질 #찌통
#여주에게 막말하는 남주
#여주 협박하는 남주
#여주 오해하는 남주
#여주 싫어하는 남주
1. 한줄평
울고 괴롭히고 구르고 후회하고.. 혐관으로 얽힌 짠함의 향연.
2. 줄거리
카를로이 황제는 황제보다 부유하고 강한 델루아 공작의 요청으로 억지로 이본느와 혼인한다.
억지로 한 결혼은 둘째치고, 권력을 탐하는 델루아 공작의 권모술수에 온가족이 독살당하는 건 물론 자신도 수차례 살해 위협을 겪었기 때문에, 카를로이는 이본느가 마음에 들 리 없다.
수년 간 이본느에게 독설로 상처를 주고, 이 여자 저 여자 건드리다 못해 후궁까지 들이지만 사실 카를로이는 어느 여자도 손끝하나 댄 적 없다.
어렸을 때 델루아 공작에게 납치를 당해 죽을 위험에 처한 그를 구해준, 리리안 루라는 이름의 어린 소녀를 아직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편 카를로이가 사랑하는 아버지를 조르고 졸라 정략결혼을 감행했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이본느는 사실 사랑받는 아버지의 딸이 아니라 사생아인, 리리안 루였다.
권력을 탐하는 델루아 공작이 황제를 감시하기 위해 이본느라는 가명을 주고 억지로 그와 결혼시킨 것이었다.
꼬일대로 꼬여버린 관계에서 카를로이는 결국 돌고 돌아 모든 것을 알게 되고, 데굴데굴 구르며 이본느/리리안 루에게 후회한다.
3. 등장인물
- 이본느
카를로이가 어떤 모욕을 주고 어떤 독설을 퍼부어도 무덤덤하게 무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오랜 기간 아버지의 학대를 받아오며 무뎌진 것이었다.
어린시절 자신이 구해줬던 카를로이의 따뜻함을 그리워하면서도, 친모를 볼모로 협박하는 아버지가 두려워 억지로 그를 따른다.
막판에는 황제에게 먹이라며 아버지에게 받은 독약을 자신이 대신 먹는 짠함도 보여주지만ㅠㅠㅠ
감정선이 작위적이거나 과하지 않아서 좋았다.
이본느 특유의 덤덤함이나, 딱한 와중에도 딱하기만 한 게 아니라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발악하는 모습이나.. 여러모로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 카를로이
카를로이는 그토록 찾던 리리안 루를 눈앞에 두고서도 알아보지 못한 채 폭언을 퍼붓고, 추후 데굴데굴 구르며 후회하는 전형적인 후회남주다.
하지만 이본느와 마찬가지로 감정선이 자연스럽고 이해할 수 있어서 몰입하기 좋았다.
카를로이 입장에서 델루아는 온가족을 몰살시킨 희대의 숙적이었고, 그랬기 때문에 이본느는 미워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었다. 그 상황에서 카를로이가 쉽게 이본느에게 마음을 열었다면 그건 그거대로 멍청하게 느껴졌을거다.
심지가 굳건한 이본느에 비하면 다소 이리저리 감정적으로 휘둘리는 갈대처럼 느껴지긴 했지만.. 나름의 짠한 매력도 있다.
4. 리뷰 ◆◆◆◆
후회하고 오열하고.. 이런 먹먹한 소설이 필요할 때 읽기 좋다.
관계가 꼬일 수밖에 없는 상황적 설정도 탄탄하고, 이본느 캐릭터가 매력적이라서 좋았다.
막판에는 이본느가 너무 불쌍해져서 읽다가 정신이 피폐해질 것 같아서 좀 힘들었다.
카를로이도 불쌍하긴 매한가지였지만.. 이본느ㅠㅠㅠ
제발 얘내 그만 좀 괴롭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듦..
그래도 이렇게 감정선이 섬세한 로판은 오랜만이라.. 나중에 무거운 작품이 끌릴 때 또 꺼내 읽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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