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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오해하는 남주
#여주 싫어하는 남주
#여주가 구르는
1. 한줄평
로판 최초 고구마 없는 찌통물
2. 줄거리
전생에서 입양아로 가족에게 학대당하던 주인공은 소설 속으로 빙의해도 하필 가족에게 학대받는 사생아가 된다.
교황의 정부의 외도로 태어난 루비는 아버지라고 부르는 교황은 물론, 오빠라고 부르는 교황의 아들들과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대외적으로 교황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정략결혼을 전전한다.
반항 한 번 했다간 무지막지한 폭력이 따랐으니, 루비는 이번에도 억지로 북부지역의 이스케와 정략결혼을 한다.
소설 내용을 이미 알고 있는 루비는, 이 정략결혼이 도화선이 되어 자신을 비롯한 교황 가족이 전부 몰살당하리라는 것도 알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 루비는 이스케와 주변 사람들에게 눈치없는 천덕꾸러기 바보 공주님의 탈을 쓰고 속도 없이 헤헤거리며 '무해함'을 어필하고, 이후 이스케가 교황 가족을 몰살시킬 때 자신은 목숨이나마 부지해보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아무리 오랜 눈치보기 내공으로 명품 배우 뺨치는 연기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평생을 학대만 받으며 살아왔는데 사고방식이 정상일 리가 없다.
폭력의 흉터와 스트레스성 섭식 장애부터 인상만 조금 쓰면 때리지 말아달라고 빌고, 정색 한 번 하면 잘못했다고 비는 행동까지.
루비 입장에서는 조금이나마 덜 맞고자 하는 나름의 꾀였지만 당연히 수상하기 짝이 없다.
천진한 채 하는 웃는 낯 뒤에 언뜻언뜻 비치는 짠한 그림자를 눈치챈 이스케는 루비에게 마음을 갖게 되고, 루비 역시 전생과 현생을 통틀어 처음으로 자신을 인간답게 대해주는 그에게 마음을 열어버린다.
한편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학대를 자행해온 루비의 첫째 오빠 체시아르의 사랑이.. 남매 간의 그 사랑이 아니라.. 남녀 간의 그 사랑이었는데...
늘 고분고분하게 자신의 눈치만 봤던 루비가 이스케를 지키기 위해 조금씩 변하기 시작하자 원래도 사이코였던 체시아르기 확 돌아버린다.
3. 등장인물
- 루비
전형적인 로판 여자주인공-눈치없는 말괄량이인 척 하지만 속내는 그렇게 맹하지 않다.
겉으로는 '이스케가 너무 보고싶어서... 미안해요 흑흑'하면서도 속으로는 '니가 그렇게 무섭게 구니까 그렇지;;' 하는 게 은근 웃김.
나는 실존인물이든 허구의 인물이든 살아남기 위해 발악하는 모습이 왜 그렇게 매력적으로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루비도 백마탄 왕자님에게서 구원받길 바라는, 머리가 꽃밭인 흔한 주인공들과는 달리 살아남기 위해 악착같이 애쓰는 매력적인 인물이다.
언뜻언뜻 학대의 흔적들이 드러날 때마다 마음이 미어지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 대목을 덤덤하게 서술해서 더 마음이 아팠다.
참 애잔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진 캐릭터.
- 이스케
찌통물 치고는 드물게 벤츠남이다.
교황이 자신의 정치적 세력을 키워보고자 억지로 자신을 루비와 결혼시켰으니, 사실 처음에는 루비를 그닥 내켜하지 않았다.
그리고 원래 까칠한 성격도 한 몫 하고..
그러나 루비의 맹하고 천진한 척 하는 연기에 경계가 흐물어지기 시작해서, 연기 뒤의 그림자를 눈치채는 순간 루비를 사랑하게 됐다는 것을 깨닫는다.
- 체시아르
작중 최고 사이코.
체시아르는 처음부터 루비를 '사랑'했다.
루비가 생각했던 것처럼 남매의 사랑이 아니라 남녀의 사랑으로.
그 대목에서 흠칫 거부감이 느껴지긴 했지만(나는 남동생이 두 명이나 있어서 안다, 이건 실로 말도 안된다) 사실 까놓고 생각해보면 피는 한 방울도 섞이지 않았으니 문제될 건 없다.
그렇다고 입맛대로 루비를 굴리다가, 거슬릴 때마다 폭력과 학대를 일삼는 게 정당화되지는 못한다.
물론 체시아르도 딱한 사정은 있다.
검술이면 검술, 책략이면 책략. 모두 완벽한 체시아르가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까 두려웠던 아버지는 체시아르를 끊임없이 견제한다. 기사의 꿈을 구던 그를 억지로 추기경 자리에 앉히기까지 한다.
철없는 탕아 동생은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기사 자리를 노력 하나 없이 꿰차고 있고..
집안에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인물은 루비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모양.
하지만 변태 사이코 범죄자에게 딱한 사정이 뭐가 중하겠는가... 아무리 이해하려 해봤자 그저 변태 사이코 범죄자일 뿐.
4. 리뷰 ◆◆◆◆
아무리 못된 짓을 당해도 눈치없이 헤헤거리기만 하는 여자주인공들은 보고 있노라면 답답함만 불러일으키지만 그럼에도 독자들이 그런 캐릭터를 놓지 못하는 이유는, 마냥 천진한 주인공에게 느껴지는 짠함과 뒤에 나올 사이다 때문이다.
나는 그 답답함이 너무 한심해서 절대 못견디긴 하지만...
그런데 이 작품은 아주 합리적으로 한심하지 않게 어쩔 수 없이 답답하게 구는 짠한 여주가 나온다.
애잔하고 처연함을 마음껏 뽐내면서도 그것조차 계략의 일부인 똑똑한 루비.... 그래서 더 눈물나는 루비...
그리고 그 모든 걸 감싸주는 바른 인간 이스케..
로맨스만 나오는 건 아니다.
루비는 마물 친화력을 타고나서 모든 사나운 마물들을 순하게 길들이고 소통할 수 있다.
거기에서 비롯된(그리고 체시아르가 눈깔 돌아가서 벌이는 일들에서 비롯된) 판타지 소설적 내용도 나온다.
물론 그 부분은 그렇게 무겁거나 진지하진 않음.. 그냥 가볍고 귀엽게 통통 튀듯 지나가는 스토리인데 그게 거슬리진 않고 그냥 감초같음.
인물들이 하나같이 매력적이고 감정서사도 탄탄하다.
읽으면서 같이 웃고 울게 됨... 킬링타임으로 읽으려고 했는데 몰입해서 앉은자리에서 끝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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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유형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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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타입별
자존감 낮은 자낮여주 부모에게 학대/미움받고 자란 찌통 여주
#여주남주관계성
출처: https://retrobutterfly.tistory.com/pages/로판-추천-나비의-로판-아카이브 [이리 날아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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