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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리뷰/◆◆◆◇

[로판 리뷰/ ◆◆◆◇] 나를 찌르는 가시

by 나비야 2021.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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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여주 (실어증)

#쌍방오해

#쌍방삽질

#구원물

#츤데레

 

1. 한줄평

말 못하는 여자와 사랑이 처음인 남자

 

 

2. 줄거리

비행기를 타고 버뮤다 삼각지대를 지나던 희수는 갑자기 이세계로 떨어졌다.

이 낯선 세계는 언어도 통하지 않고, 매녹이라는 좀비가 사람들을 잡아먹는다.

설상가상으로 이방인 신분의 희수는 폭력과 강간에 수시로 노출되는 절대적 약자다.

 

매녹을 사냥하던 성기사 칼릭스는 그런 희수를 우연히 살려준다.

희수는 오로지 살아남겠다는 일념 하에 칼릭스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매달린다.

귀찮은 건 딱 질색이었던 칼릭스는 그런 희수를 어떻게든 떨어내려고 하지만, 필사적이었던 희수는 그를 몸으로 유혹한다.

성기사 출신으로 이제껏 이성에 무지했던 칼릭스는 그런 희수의 유혹에 속수무책으로 '타락'하고, 울며 겨자먹기로 그녀와 동행하게 된다.

 

그렇게 칼릭스가 점점 희수에게 마음을 열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하지만 말이 통하질 않으니, 칼릭스가 그리 절절해지는데도 희수는 까맣게 모른 채 언제 그가 자신을 팔아넘길지, 좀비 떼들에게 버리고 갈지 늘 전전긍긍한다.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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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수는 결국 전전긍긍해하는 불안한 삶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친다.

이에 분노한 칼릭스는 수년간 도시를 뒤진 뒤 다시 희수와 재회하게 된다.

 

그리고 그제야 희수는 그동안 자신이 이해하지 못했던 칼릭스를 조금씩이나마 이해하게 된다.

 

3. 등장인물

  • 칼릭스

칼릭스는 기사이기 때문에 타고나길 언행과 행동이 거칠다.

신전에서 지내왔기에 여성에 대한 이해라곤 조금도 없다.

 

하지만 그게 그저 서툴기 때문이고, 그 속은 누구보다 여린 순정남이다.

 

희수가 자꾸만 칼릭스를 오해하고 무서워할 때마다 억장이 무너지는 칼릭스.... 흑흑

 

  • 희수

희수는 딱히 매력있는 인물은 아니다.

작중 대부분에 걸쳐 말을 못하다보니 무슨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그 비중도 그렇게 크지 않다.

 

그래도 살아남겠다는 일념 하나는 굉장해서, 살아남기 위해 뭐든 하려고 필사적으로 발악하는 게 왜 그렇게 매력적인지 모르겠다.

나는 발악하는 캐릭터가 참 좋아.

 

 

4. 리뷰 ◆◆◆◇

교감이라고는 몸의 대화밖에 할 수 없는 칼릭스가 희수에게 순수하게 반하는 게 과연 가능한가?

그건 그냥 이성을 처음 경험해 본 칼릭스가 몸정을 사랑이라고 착각한 게 아닌가?

 

나도 그런 생각을 했었고 희수 역시 그렇게 생각하며 칼릭스의 사랑을 부정한다.

 

앞서 말했듯 작중 내용에서 희수가 능동적으로 뭔가를 하는 건 거의 없다.

하지만 살고자 하는 의지가 왜인지 지나치게 강해서, 그것만큼은 굳이 언어가 아니더라도 전달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평생을 교황을 위해 살다가, 끝내 타락해버린 교황을 직접 처단하고 도망친 성기사 신분의 칼릭스.

일생동안 지켜온 신념을 부정당한 뒤 살 이유를 일어버린 칼릭스에게는 그 열의가 백 마디의 말보다 더 매력적이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언어라는 장벽때문에 생기는 애잔한 해프닝들이 너무 웃펐다.

칼릭스가 별 생각없이 내뱉는 말들과 행동이 희수에게는 종종 공포스러운 상황을 조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오랫동안 굶었던 희수가 오랜만에 음식을 보고 허겁지겁 먹기에. 물을 좀 가져다줘야겠다 하고 칼릭스가 벌떡 일어났다. 그러자 희수가 칼릭스가 자신을 버리고 가는 줄 알고 소중하게 먹던 음식을 질색팔색을 하면서 내던지고는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엉엉 운다.

 

뭐 그런 것들..

 

아주 큰 원을 그리며 빙빙 돌고 돌아 정착하는 사랑 이야기.

 

감정선이 작위적이지 않고 설정도 나쁘지 않았다.

인물들도 매력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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