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설 리뷰/ ◆◆◇◇] 연정을 품다,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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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줄평

장애인 여주 괴롭히는 쓰레기남주의 후회기

 

 

2. 줄거리

우연히 몸을 섞게 되어 섹파 관계가 된 연정과 선재.

선재는 연정과의 잠자리가 몹시 만족스럽고, 연정은 그와의 관계를 통해 전남편으로부터 정신적인 자유를 얻는다.

이처럼 둘다 애정 이외의 다른 목적이 있어서 서로와의 관계를 유지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 사이에는 갑을이 명확하다.

 

선재는 재벌가의 사생아지만 능력을 인정받아 호텔을 경영하고 있고, 연정은 이름있는 플로리스트지만 청각장애인이다.

선재는 연정을 욕정하면서도, 그런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아 일부러 연정에게 "장애인 주제에", "장애인 따위가" 운운하면서 그녀를 깎아내린다.

 

선재의 폭언과 멸시에 지쳐버린데다가, '재벌가를 꼬신 꽃뱀' 소리까지 듣고 선재의 양어머니에게 뺨까지 맞게 되자, 연정은 선재를 떠나버린다.

 

연정이 떠나고 나서야 자신의 마음을 자각한 선재는 후회하기 시작하고, 호텔 경영권을 포기한 뒤 가문에서 나와 사업을 시작하며 연정의 주변을 맴돈다.

이미 선재에 대한 신뢰를 잃은 연정은 그런 그를 받아주지 않지만, 선재는 죽어라 그녀에게 매달리며 참회한다.

 

 

3. 등장인물

• 연정

약간 답답한 감이 있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겪는 사람들의 편견이라던가, 자신의 상황에 맞서싸우기보다는 곧이곧대로 순응하며 슬퍼하는 타입.

하지만 나름의 명확한 가치관으로 선재와의 맺고 끊음을 깔끔하다못해 매정하게 결정한다.

• 선재

재벌가의 사생아로 태어나 평생을 눈치보며 살아온 선재.

아무리 노력해도 사람들은 그를 우습게 보고 기껏해야 동정한다.

 

청각장애인인 연정에게서 그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선재는 아마 그래서 그녀에게 끌렸던 것 같지만, 동시에 그래서 그녀를 미워한다.

 

다혈질인데다가 연정에게 재벌가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다 푸는 걸 보니 약자한테 강한 타입,,,?

그건 참 별로다.

 

 

4. 리뷰 ◆◆◇◇

전형적인 '불쌍한 찌통 여주 괴롭히는 나쁜남자~가 나중에 후회하는 스토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특히나 더 욕 먹는 건,,,,

남주가 소설 초반부에 심심할 때마다 내뱉는 "장애인 주제에" 어쩌고 하는 말 때문이다.

장애라는 요소를 철저히 비장애인의 시선으로, 찌통 요소를 가미하기 위해 이용했기 때문에 그렇다.

 

하지만 그걸 빼고 본다면 그냥 아주 평범하디 평범한 후회물에 지나지 않는다.

 

선재는 평생을 애쓰면서 아등바등 살았지만 돌아온 건 출신으로 인한 차별과 멸시, 조롱 뿐이었다.

그런 그에게 연정의 장애는 사생아라는 출신만큼이나 강한 낙인이었고, 때문에 선재는 연정에게 동질감이라는 위로를 받았다.

 

선재는 연정의 장애를 운운하며 폭언을 퍼붓기는 했지만, 그건 장애 자체에 대한 혐오라기 보다는 아등바등해도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처지에 대한 혐오에 가깝다.

선재가 연정과 대화할 때 수화나 필담보다 어눌하더라도 말을 해서 대화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연정은 오히려 선재 곁에서 장애를 잊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후 선재가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난 이후부터는 엄청난 후회와 더불어 애정을 쏟아붓는다.

연정은 누군가가 자신에게 장애 여부에 게의치 않고 그렇게 많은 사랑을 쏟아본 경험이 없다.

이것 역시 애정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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