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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리뷰/◆◆◆◇

[로판 리뷰/ ◆◆◆◇] 폐하의 밤

by 나비야 2022.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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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줄평

자극적인 후회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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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줄거리

제국의 대공과 에녹과 황녀 아란은 어렸을 때부터 약혼관계였다. 비록 정략결혼이었지만 아란은 에녹을 진심으로 사랑했고, 에녹도 점점 그런 아란에게 녹아들고 있었다.

 

아란의 오빠인 황태자는 그런 에녹을 탐탁치 않게 여겨, 불가능에 가까운 전쟁에 내보낸다. 전쟁에서 죽다 살아돌아온 에녹은 아란이 자신을 배신했다고 오해하여, 황실 전체를 멸한 뒤 아란에게 말한다. 지금 영예롭게 죽는 것과 내 밑을 빨며 불명예스럽게 살아가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그 후로 허울뿐인 꼭두각시 황제가 된 아란은 낮엔 에녹이 시키는 정책들만을 펼치고, 밤엔 에녹이 시키는대로 수치스럽게 몸을 섞는다. 결국 아란은 지쳐 삶을 포기하고자 하는 지경에 이르고.. 그제서야 에녹은 자신이 아란을 사랑했음을 깨닫고 후회하기 시작한다.

 

 

 

3. 등장인물

  • 아란

절벽에 몰린 상황에서도 사랑을 믿고, 가장 비참한 상황에서도 삶에 대한 열의를 보이는 다소 순수한 성격이다. 세상물정도 잘 모르고 평생을 아버지가, 오라버니가, 또 에녹이 시키는 대로만 해왔던 아란은 아무리 에녹이 증오스러워도 그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한 사람이다. 본인도 그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괴로워한다.

하지만, 제국을 공정하게 다스리고자 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크다.

 

  • 에녹

에녹은 아란을 좋아하지만 황실에게 당한 게 많다. 황제는 에녹의 가문에게 반역죄를 뒤집어씌워 일가친척까지 싹다 멸했고, 황태자는 에녹을 가망없는 전쟁터로 내보내 죽기 직전까지 밀어붙였다. 게다가 아란까지 자신을 배신했다고 오해했으니 그녀에게 가혹하게 대할 수 밖에.

하지만 자초지종을 알게 된 후로 에녹의 가혹함은 스스로에게 향한다. 빌면서 받아달라고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가 스스로를 직접 벌하면서 업보 청산하는 후회남주..

 

 

 

4. 리뷰 ◆◆◆◇

앞부분은 남주가 여주를 정서적으로, 그리고 육체적으로 통제한다는 점에서 자극적이다. 강1간에 가까울 정도로 여주가 싫다고 아무리 울고불고 애걸해도 남주는 오히려 그런 모습에 꼴려...하면서 자비없이 몰아부친다.

 

에녹은 아란의 진심을 오해하고, 그녀에게 분노하면서도 여전히 사랑하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해 그렇게 고문에 가까운 나날을 이어갔던 것...이라서 사실 업보만 놓고 보면 진짜 개쓰레기미친놈이지만 머리로 어느 정도는 이해되긴 한다. 에녹도 참 짠한 캐릭터여....

 

후반부에서 에녹의 오해가 풀리고, 그 전까지 아란의 목숨을 빌미로 그녀를 통제해왔던 에녹은 아란이 차라리 죽여달라고 말하기 시작하자 더이상 그녀를 붙들 이유가 없어진다. 그때부터 발밑에서 기는 후회남 시작...

 

아란이 복수하고자 에녹에게 먹지도 자지도 말라고 명하자 실제로 그 말을 미련할 정도로 따른다. 아란이 화를 내며 에녹을 때리려고 하자 손다친다며 채찍을 갖다준다. 아란이 꼴도 보기 싫다고 하자, 아란을 짝사랑하는 서브남의 저택에 그녀를 두고 떠나기까지 한다.

 

업보 청산 이만큼 제대로 하는 후회남 흔치 않다.... 앞부분의 휘몰아치는 남주의 쓰레기면모를 감당할 수만 있다면 이만큼 자극적인 후회물이 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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