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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리뷰/◆◇◇◇

[로판 리뷰/◆◇◇◇] 유리온실의 공작부인

by 나비야 2021.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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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물  #회귀물  #정략결혼  #후회남  #먼치킨 여주

 

 

1. 한줄평

극적인 후회물을 위한 유치한 장치들

 

 

2. 줄거리

레이나는 사랑받던 공녀였지만, 가족외출에서 우연히 자신이 떨어뜨린 구슬을 줍다가 마차사고가 발생해 어머니는 죽고 동생은 불구가 된다.

아버지는 그 모든 불행을 레이나의 탓이라 여기고, 증오에 휩싸인 나머지 그녀를 끊임없이 괴롭힌다.

 

죄책감에 사로잡혀 살아가던 레이나는, 우연히 만난 에드하르에게 위안을 받고 사랑에 빠진다.

레이나가 아버지에게 그와 혼인하게 해줄 것을 간청하자, 그로 얻을 정치적 이익을 계산한 아버지는 그 간청을 들어준다.

약혼녀가 있었던 에드하르는 결혼에 반대하지만, 레이나의 아버지는 온갖 정치적 술수를 동원해 그가 레이나와 결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부친다.

 

억지로 결혼하게 된 에드하르는 레이나를 외면하고, 잠자리도 겨우 갖는다.

레이나가 임신하게 되자 그마저도 발길을 끊었지만, 레이나는 그의 아들 엘을 새로운 삶의 이유로 삼고 꾸역꾸역 살아간다.

 

그러나 에드하르와 그의 본래 약혼녀에게 아들마저 빼앗기고 이후 열병으로 죽어버린 레이나는, 엘을 임신했을 당시의 과거로 회귀한다.

그냥 회귀한 게 아니라, 정령들의 수호를 받으면서..

그리고 에드하르는 왜인지 태도가 달라졌다.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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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레이나의 아버지가 에드하르에게 혼인을 강요하면서 강요했던 또 하나의 요구사항이 있었다.

바로 레이나를 별채에 가두고 외면하라는 것.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 요청이지만 에드하르는 따를 수밖에 없었다.

 

세월이 흘러 자초지종을 알게 된 엘은 자신의 친모를 사지로 내몬 에드하르를 똑같이 별채에 가두고 핍박한다.

(몸소 체험을 통해) 레이나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 에드하르는 회귀 이후 레이나의 발닦개(!)가 되는데..

 

 

3. 등장인물

  • 레이나

평생을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아온 레이나는 정에 굶주려있고 자존감도 바닥이다.

에드하르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은 다소 이기적으로 느껴지긴 하지만, 온갖 구박으로 제정신이 아닌 레이나의 정신상태로 미루어봤을 때 그렇게밖에 행동할 수 없었을 것 같기도 하다.

 

아이를 갖고는 그 맹목적인 사랑이 엘에게로 전이된다.

 

그리고 회귀하고 나서는 갑자기 세상 당당한 걸크러쉬 먼치킨이 되어 돌아온다.

두 사람이 전혀 다른 인격을 가졌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만큼 성격이 바뀌어서 약간 당혹스러웠다.

 

  • 에드하르

성격이랄 것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그냥 내가 느끼기에는 우유부단하기만 한 것 같았다.

 

어렸을 때의 상처로 타인의 감정에 잘 공감하지 못하고 웅앵..... 이건 너무 클리셰적인 남주 설정...

그리고 레이나 핍박부터 회귀 이후 느끼는 후회감까지 전부 타인이 만들어 준 감정이다.

레이나 핍박은 레이나의 아버지, 후회감은 엘...

 

이 아이의 감정선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는.. 꼭두각시 남주

 

 

4. 리뷰 ◆◇◇◇

로판 후회물이라는 다소 전형적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소재인데다가.. 앞부분은 가볍게 술술 잘 읽혔으니까..^^

 

물론 중도하차했다.

 

1

이유는 첫째, 회귀 전후의 레이나 성격이 너무 달라서 몰입이 안됐다.

그걸 의식한건지 작중에서도 그에 대한 변명 아닌 변명이 나오기는 한다.

 

회귀라는 큰 일을 겪었으니 성격이 전혀 다른 사람마냥 변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어쩌구....

 

아무리 큰 일을 겪었다고 해도 본질은 같은 사람이니, 본인이 겪어온 경험이나 가져온 시야는 동일해야 옳을텐데..

사람 한 번 부려보지 않은 레이나는 회귀하자마자 "아들을 위해..!" 를 외치며 사람들을 아주 완벽한 귀족처럼 부린다.

 

이건 뭐 회귀가 아니라 빙의가 더 맞는 수준.

차라리 귀족답게 부리지는 않더라도 찐광기를 보여서 묘하게 압박하는 그런 전개가 더 옳았을듯.

 

2

둘째, 에드하르는 꼭두각시인가?

앞에서도 적었지만, 에드하르가 느끼는 모든 감정선은 전부 타인이 주입한 것이다.

아무리 남자주인공이 어렸을 때의 상처 웅앵으로 무감정한 설정이라고 해도, 타인이 주입한 감정대로 느끼는 게 참 매력없었다.

 

레이나를 미워해!라고 하니까 열심히 미워하고, 우리엄마(레이나)한테 왜 그랬어 반성해!라고 하니까 열심히 반성하는...

착실한 인형...

 

 

3

셋째, 먼치킨 레이나가 너무 유치하다.

회귀하자마자 먼치킨이 되고 세상을 뒤바꿔놓는 건 로판 클리셰다.

다른 글에서 여러 번 적었지만 나는 클리셰에 관대하다.

어차피 웹소설에서 내가 기대하는 건 가벼운 재미 정도지, 엄청 색다르고 인상적인 그런 걸 기대하는 건 아니니까..

 

그런데 문제는, 먼치킨으로 만들기 위한 설정들이 전부 유치하기 짝이 없다는 것이다.

생전 한 번도 조짐을 보이지 않았던 정령들이 갑자기 전부 몰려들어서(한 개만 몰려들어도 충분했다고 생각) 레이나를 떠받들고, 레이나는 갑자기 모든 정치/행정을 완벽하게 처리한다.

 

자, 다같이 복습해보자.

레이나는 어렸을 때부터 혼인 직전까지 별채에 갇혀 혼자, 어떤 정치/행정 실무 경험도 없고 제대로 된 교육도 없이 자랐다.

 

 

싫은 리뷰를 이렇게 길게 쓴 이유는...

기대가 매우 컸기 때문......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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