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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줄평
좋아하는 사람 괴롭히는 이야기
2. 줄거리
고아인 레일라는 갈 곳 없이 친척집들을 전전하다 빌 아저씨 집에서 살게 된다.
빌 아저씨는 헤르하르트 공작저에서 정원사로 일하고, 레일라는 낮에는 친구 카일과 학교를 다니고 방과후에는 빌 아저씨를 도와 일을 한다.
그러던 중 마티우스 헤르하르트 공작의 눈에 띄고, 마티우스는 밝고 씩씩한 레일라에게 이유 모를 가학심을 느낀다.
레일라의 안경을 빼앗고, 말도 안되는 심부름을 시켜 골탕먹이고, 억지로 다과를 입에 쑤셔넣도록 종용한다.
자유로운 새를 동경하는 레일라는 새를 사랑하는데, 마티우스는 네 발 달린 짐승 사냥은 지루하다며 새 사냥만 골라서 하는 작자이니 둘의 상성이 어떤지는 불 보듯 뻔하다.
3. 등장인물
- 레일라
레일라는 부모님의 죽음 이후 친척집을 전전하며 온갖 학대와 구박과 거절을 당했다.
불행한 처지에도 불구하고, 버림받지 않기 위해 늘 씩씩하고 해맑게 웃으며 착한 어린이로 살아간다.
밟혀도 계속 일어나는 풀꽃같은 레일라를, 마티우스는 뿌리째 뽑아 자신의 화분에 심으려 한다.
- 마티우스
남들이 보기에는 잘생긴 외모에 똑똑하고 강하고 자애롭기까지 한 완벽한 헤르하르트 공작이다.
헤르하르트 공작들은 여태껏 늘 그런 완벽함을 강요받으며 자랐고 마티우스는 그 기대에 누구보다 착실히 부응한 셈이다.
하지만 마음 속에는 늘 해소되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었던 모양이다.
마티우스는 그 불만을 레일라를 괴롭힘으로써 해소하려 한다.
레일라 앞에서만큼은 모든 가면을 벗어던진 채 유치할 정도로 집요하게 그 아이를 괴롭힌다.
레일라가 울면 흡족해하고, 빌면 좋아하는 싸이코패스.
+그리고 끝까지 후회는 하지 않는다
4. 리뷰 ◆◆◇◇
도저히 마티우스가 레일라를 괴롭히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겠어서, 읽다가 던져버린 적이 서너 번.
하지만 워낙에 여기에 환장하는 독자들이 많아서 꾸역꾸역 참으면서 완독했다.
레일라에 대한 관심을 그저 호기심이라고 합리화하던 마티우스는 결국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레일라 역시 처음에는 마티우스를 증오하다 나중에는 그를 받아들인다.
리뷰 중에 그 감정선이 이해가지 않는다는 글들을 많이 봤는데(나 역시 처음에는 그랬고), 긴 고민 끝에 내가 내린 결론은 둘 사이에는 그렇게 정교한 감정선이 없다는 것이다.
완벽함만을 강요받아온 마티우스는 귀족 사교계에서 늘 보던 가식적인 인물들이 아니라 티없이 맑고 솔직한 레일라를 보며 호기심을 느꼈다.
그리고 자신이 어떤 식으로 행동해도 감내할 수밖에 없는 철저한 약자이자 을인 레일라에게, 어린시절부터 알게 모르게 비틀려온 내면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이 유일하게 솔직하게, 모든 것을 벗어던진 채 대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레일라였을 것이고, 그래서 자연스레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마티우스의 집착 아닌 집착이 레일라에게는 새로웠다.
처음에는 불쾌했고, 마티우스와 그의 집착으로부터 도망친 후부터는 허전했다.
레일라로서는 그 누구도 하찮은 고아에 불과한 자신에게 그 정도의 관심을 쏟은 일이 없었으니 말이다.
서브 남주로 등장하는 카일 역시 레일라를 무척이나 짝사랑하긴 하지만, 마티우스의 집착은 그런 짝사랑과는 정도의 차이가 심하니 레일라에게는 마티우스의 집착어린 애정이 더욱 매력적이지 않았을까 싶다.
게다가 자신을 괴롭혔던 죄가 있는 사람이니까, 형편없는 집안의 자신과 결혼한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죄책감을 느낄 이유도 없는 것이다.
내가 이해한 감정선은 이렇다.
나는 등장인물들에게 애정이 가지 않아서 작품에도 크게 몰입을 못했다.
누구나 어린 시절의 결핍으로 뒤틀린 부분이 있다.
하지만 모두가 마티우스처럼 그걸 다른 사람에 대한, 심지어 약자에 대한 가학심으로 해소하지는 않는다.
그건 그냥 애새끼에 불과한 것이다.
그리고 나는 애새끼처럼 구는 인간들을 싫어한다.
(게다가 그 '결핍'이라는 게 고작 가족들의 기대.. 핀트 어긋나서 사람 여럿 망치기엔 너무나 사소한 이유가 아닌가..)
레일라의 경우 고아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자신을 그렇게나 원하는 집착어린 애정에 취약했을테니, 딱히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그다지 똑똑하게 느껴지지는 않는 게 사실..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들 참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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