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내용은 디자이너 노트를 한글로 번역한 뒤 간추린 내용이다.
PSYCHE IN THE GARDEN…
에로스마저 홀리고 나비의 여신이 되었다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의 미인, 프쉬케.
그녀에게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튤 가운 형식의 드레스다.
사진은 프랑스에서 촬영됐다.
가벼운 재질의 실크 원단으로 만들어져서 그런가, 움직이는 치맛자락이 마치 나비의 날갯짓같다.
살짝 폐가같은 느낌을 주는 무성한 잡초와 낡은 돌벽이 음산한 느낌을 준다.
배경과 검붉은 색에 가까운 짙은 립, 그리고 검은색 나비들로 빼곡하게 장식된 드레스 때문에, 마냥 예쁘고 행복한 나비의 여신이라기보다는 독하고 악에 바친 악녀같은 느낌이다.
그러면서도 머리에 쓴 월계수 모양의 금빛 화관은 성스러운 느낌을 준다.
머리칼도 분홍색이라(자기 머리는 아닌 것 같고,, 가발같음) 더 신화 속에 나오는 여신이나 요정을 연상시킨다.
나는 그게 제일 희한하게 느껴졌다. 머리칼은 무슨 풍선껌같이 밝고 발랄한 분홍색이고, 아이섀도우도 분홍색으로 매치를 했는데, 아이라인이나 립은 굉장히 짙고 강렬한 색이다.
그 언발란스함이 묘하고 키치한 느낌?
드레스 자체도 아름다운 나비 수가 놓인 누드계열 분홍색이 주는 여성스러움과, 나비의 시커먼 색이 주는 어두움이 묘하게 어울리는 디자인이다.
게다가 햇빛이 아주 잘 드는 싱그러운 풀들이 자란 배경과 방치된 느낌의 음산한 저택 또한 특이한 느낌의 대조를 이룬다.
나는 마냥 예쁘장하고 아기자기하고 여성스러운 것보다 이렇게 묘한 게 훨씬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마음에 들었다.
이거 완전 독나비를 다루는 악역가문 영애 록사나가 생각난다.
<록사나>가 나오는 여주인공의 오빠를 지키는 방법
아이들을 최대한 많이 나은 뒤 그들끼리 경쟁시키고, 살아남는 자들만 후계자로 인정하는 지독한 악역가문 아그리체.
기를 쓰고 살아남은 아그리체의 록사나는 사실 그렇게 잔혹한 성정은 아니다.
하지만 형제들에게서 살아남기 위해 일부러 오만한 악녀를 자처하고, 누구든지 공격할 수 있도록 독나비를 키운다.
독을 내뿜는데다가 사람의 살도 뜯어먹을 수 있는 무시무시한 식인 나비,,
그리고 그 나비들을 손짓 한 번에 움직일 수 있는 예쁜 악녀 여주.
[로판 리뷰/ ◆◆◆◇] 여주인공의 오빠를 지키는 방법 :: 이리 날아오너라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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