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판 리뷰/ ◆◆◆◇] 돈으로 약혼자를 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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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귀라며?'
'성격 파탄자라는 말이 있던데.'
'대화하다가 무서워서 기절한 사람도 있다더라.'

일리아는 온갖 나쁜 소문을 다 끌고 다니는 새 약혼자를 바라보았다.
조그마한 새끼 강아지를 품에 안은 카르한이 야단맞기 직전처럼 눈을 내리깔았다.

"일리아.... 밖에서 비를 맞고 있길래 데리고 와버렸습니다."

...이 약혼 괜찮을까?

1. 한줄평

소소하게 웃기고 소소하게 힐링되고 소소하게 설레는.

 

 

2. 줄거리

별 생각없이 인수한 오르골 가게는 갑자기 오르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대박이 나고, 건물 한 채 지어보려고 땅 파자마자 온천수가 솟고, 우연히 데려온 유기견이 헤집어놓은 정원 뒷마당에서는 값 비싼 역사 유물이 발견됐다.

미친 재물운을 가진 여자 주인공 일리아다.

재물운은 가졌지만 연애운은 가지지 못한 그녀... 덕분에 첫사랑이자 약혼자에게 호되게 당하고, 우연히 알게 된 남자와 계약연애를 하며 함께 복수를 계획한다.

일리아의 복수극에 동참한 카르한은 살인귀로 악명이 자자한 공작가 후계자이다. 눈만 마주쳐도 죽는다는 무시무시한 소문의 주인공.

그런데 알고보니 이 남자.. 살인귀가 아니라 제국 최강 소심남이다.

부끄러워서 사람들한테 말 한마디 못 건내는 주제에 전쟁 영웅에다가 인상까지 험악하니, 그런 헛소문이 돌았던 것이다.

자기 의견 하나 내지 못하고 집안에서 시키는대로만 살던 카르한은 일리아의 도움으로 조금씩 마음을 열고 성장하게 된다.

 

 

3. 등장인물

• 일리아

자존감 높고 당차고 밝다. 역시 자존감은 돈이 만들어주는 거다.

반짝반짝 빛나는 여자 주인공들은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 카르한

귀여워 죽겠다.

어린 시절부터 억눌려 살아온 카르한은 자존감도 낮고 낯도 심하게 가린다.

자신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어쩔 줄 몰라하고, 뭐 하나 할 때마다 일리아의 눈치를 보는 게 정말 정말 귀엽고 웃기고 짠하고 다 한다.

별 생각없는 카르한과 벌벌 떠는 사람들.... 웃김.

 

 

4. 리뷰 ◆◆◆◇

회귀 피폐 삼각관계

이런 자극적인 요소는 하나도 없어 중독성 있거나 엄청 인상깊은 스토리는 아니지만, 잔잔하게 힐링된다.

소심하고 주눅들어있는 카르한이 당당하게 사랑과 권력을 차지하는 성장소설이다.

 

그렇다고 등장인물들의 연애사나 성장, 이런 것만 다루는 건 또 아니고, 카르한이 떳떳하게 공작 자리에 오르는 내용이 또 쏠쏠하게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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